포인핸드에 올라왔던 참깨의 유기견 공고 사진이에요.
저의 경우엔 포인핸드에서 입양 절차를 밟아 입양한 게 아니라 그에 관한 이야기 부터 해 볼게요~
참깨는 유기견 해외입양봉사를 통해 알게 된 분을 통해 입양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때 닥스훈트 데플 아이를 미국으로 입양 보내는데에 작은 도움을 드렸는데 그 아이를 구조하고 임시보호 해서 해외 입양까지 보냈던 분을 알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리게 됐던 계기가 마포구청에 인계되어 있는 유기견 이였던 말티즈 아이가 추운 겨울에 현관에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도저히 그냥 지나 칠수가 없었어요.
오지랖이 발동되어 저 아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유기견 해외입양 봉사때 알게 된 반려견 택시 기사 분께 연락을 드리게 되었는데 그 분이 말씀하시길 그런 아이를 그냥 절대 지나치지 않는 분을 알고 계시다며 제게 연락처를 주시더라구요.그래서 그 분께 전화를 드려 상황을 설명 드렸더니 정말 한치의 고민도 없이 그 아이를 자신이 보호하고 있겠다며 제게 미안하지만 데려다만 주라고 하셨어요.
정말 그때 감동에 벅차 마포구청에 제 인적사항을 남기고 임시보호를 명목으로 제가 인계를 받아 그 아이를 남양주의 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게 되었어요.
일주일 정도 그 분이 보호를 해주셨고 저는 그 사이 그 아이가 최초 발견된 신촌역 부근에 주인을 찾는다는 전단지를 붙여 결국~!! 주인을 찾게 되었다는 감동적인 스토리 이지요~
위의 일을 계기로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유기견 입양을 마음 먹게 되어 그 분께 유기견 입양 의사를 말씀을 드렸어요.
제가 연락 드린 그날 마침 그 분께 닥스훈트 여자아이를 구조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셨대요.
그 분은 이미 개인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아이들이 많아 더 이상의 구조가 힘든 상황이였고 마침 그날 제가 연락을 드리게 되었고 고민을 하고 계셨던 그 분께서 바로~! 엄청나게 빠른 행동력으로 마음만 먹고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던 제게 바로 참깨를 안겨주셨더랍니다.
길고 길었던 사연 얘기는 여기서 대충 마무리를 짓고..결국 저와 참깨는 만날 운명이였다~라는 결론으로 끝내겠습니다.
드디어 참깨를 처음 만났던 날이에요.
아주아주 깡 마르고 몹시도 불안해 보였던 참깨의 첫 모습…
정말 갈비뼈와 척추뼈가 도드라져 보일 정도로 말라있었어요.
발톱은 관리 받은지 오래였던지 아주 길어있었고
털 상태도 좋지 않았고
이빨은 치석이 아주 많이 껴 있었고
나이 추정은 2살 추정의 아주 작고 마른…
그렇지만 눈빛만은 초롱초롱 반짝이던 아주 예쁜 아이였답니다.
참깨는 정말 신기 했던게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아이컨택을 아주 잘 하던 아이였어요.
눈을 맞추며 제 눈치를 봤던 걸까 싶지만 저를 탐색하려 했던거 같아요.
그렇게 눈을 맞추며 서로를 바라보는데
무언가….느낌이….설명하지 못할 몽글몽글한 방울이 뿅뿅뿅 차오르는 듯한…
아무튼…..무언가 특별한 느낌이였어요.
바로 사랑에 빠졌던거지요~
그렇게 첫 만남을 하고 참깨는 그렇게 제 가족이 되어 집으로 입성을 하였답니다.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부터 저는 참깨에게 간식 파티를 열어주었어요.
이젠 여기가 니 집이다~
여긴 행복한 곳이다~하고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낯선 집을 좋아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자잘자잘하게 생긴 간식을 사서
엘리베이터 무서워하지마~ 하며 먹이고
집 현관 앞에서 여기가 니 집이야~ 하며 먹이고
집에 들어가서는 거실과 화장실 방마다 간식을 뿌리며
냄새 맡고 간식파티에 첫 기억을 아주 임팩트~있게 해주었답니다.
그때 그 표정을 찍지 못한게 너무 후회스러워요.
불안초조하던 눈빛이 간식파티에 초롱초롱 급 반짝이며 간식을 찾아 다니며 먹느라 여긴 어딘지 지는 누군지 우린 누군지를 잊어버린듯한……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참깨는 우리집에서의 첫날을 아주 잘 적응하며 보냈답니다.
아무런 용품이 준비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맞이하게 되었던지라 급하게 펫용품점에 가서 이것저것 사고 급하게 맞지 않는 옷도 입히고 급한대로 방석을 꺼내 깔아주었더니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날 폭풍 쇼핑을 하며 여러가지 용품들을 사게 되었지요.
그 중 참깨가 가장 좋아하던건 바로 마약 방석!!
왜 이름이 마약방석인지 정말 이름을 아주 찰떡같이 지은거 같아요.
푹신푹신하고 보들보들한 감촉을 좋아하던 참깨의 취향에 딱 맞았던거 같아요.
참깨가 가족이 된지 햇수로 4년째인 지금까지도 마약방석은 꾸준히 교체해주면서 계속 지갑을 털어가고 있답니다.
현재의 참깨는 저 마약방석을 침대로 쓰지 않고 붕가붕가와 물어뜯기 놀이용품으로 쓰지만 저 때는 포옥~ 파묻혀서 나른나른하게 낮잠자던 최애템이였답니다.
유기견 입양은 사랑입니다.
유기견 입양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보니 요즘은 유기견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어가고 있는 거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요.
유기견 입양은 사랑입니다~
유기견 입양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유기견 입양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망설이지 마시길 바랍니다.
망설이는 그 순간에도 많은 아이들은 불안에 떨고 힘들어하고 있으니까요.
따뜻한 가족의 품에 온 아이들이 얼마나 더 큰 사랑으로 보답하는지 알게 된다면 망설이던 그 순간조차 너무 아깝더라구요.
하루라도 더 빨리 널 만날껄…하구요
저의 블로그 첫 글은 참깨를 입양하게 된 사연에 관한 얘기로 시작하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참깨와의 다양한 얘기를 올려볼게요~